올 시즌 톱10에 한 차례도 들지 못하던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첫날 선두를 4타 차로 추격하면서 순조롭게 대회를 시작했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전년도 우승자 타이거 우즈(45ㆍ미국)는 US오픈 컷 탈락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의 성적으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욘 람(26ㆍ스페인), 제이슨 데이(33ㆍ호주)와 동타다. 임성재를 비롯한 공동 17위 그룹은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세바스티안 무뇨스(27ㆍ콜롬비아)를 4타 차로 쫓고 있다.
올해 초 혼다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승을 신고한 임성재는 2020~21시즌 들어 아직 톱10에 진입한 적이 없다. 올 시즌 첫 대회인 US오픈에서 단독 22위로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을 냈지만, 지난주엔 메인스폰서 대회였던 더 CJ컵에서는 1라운드부터 6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끝까지 치른 77명 중 중하위권에 속하는 성적이었다.
이날 임성재는 2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뒤바꿨다. 파로 타수를 지킨 임성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10번 홀(파4)과 11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끌어올려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5)에서 추가로 버디를 기록했다. 이날 임성재는 페어웨이 안착률 92.3%, 그린 적중률 83.3% 등 안정적인 샷 정확도를 자랑했다.
US오픈에서 컷 탈락하며 충격을 안겼던 우즈는 한 달 만에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맥을 못췄다. 우즈는 샷과 퍼트 모두 뜻대로 되지 않는 듯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에 버디 2개를 묶어 4오버파 76차를 쳤다. 공동 75위로 최하위권까지 추락한 우즈는 타이틀 방어는 물론, PGA투어 최다승(83승)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샘 스니드(미국)가 생전에 기록한 PGA투어 역대 최다승 (82승) 타이를 이룬 우즈는 투어에서 한 번 더 우승하면 통산 83승으로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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