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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오랜만에 7시 퇴근"에 누리꾼들 "늦었지만 다행" 응원 봇물

입력
2020.10.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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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현장에 분류인력 4,000명 투입"에
"왜 진작 안 했나" "인건비 증가는 택배비 인상으로"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과로 원인으로 지목돼 온 분류 작업에 인력 4,000명을 투입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택배 배송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누리꾼은 "오늘은 간만에 이시간(오후 7시)에 마감한다"며 "전 택배사들이 물건 분류가 빨라진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분류만 빨라져도 기사들이 배송 시작 시점이 빨라지니 시간에 덜 쫓기게 된다"며 "'왜 진작에 이렇게 안 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이날 박근희 CJ대한통은 대표이사(부회장)가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과로사 재발 방지 방안으로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도 전격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택배 현장에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기사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2022년까지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택배기사들의 만성 과로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부분은 분류작업이다. 컨베이어 벨트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택배상자 운송장을 보면서 본인이 운반해야 할 택배를 일일이 골라내는 데서 오는 노동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택배기사는 보통 분류 작업을 위해 오전 7시까지 서브터미널로 출근을 해야 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량이 급증하면서, 통상 점심시간 전 끝나던 분류 작업이 오후 1, 2시까지 이어지고,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게 만드는 원인이 돼 왔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은 "이제라도 바뀌어서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택배기사님들 주업무는 배송인데 왜 분류작업을 하냐. 택배회사에서 직원 뽑아서 분류작업을 시켜야한다"(ry****), "내 아들도 물류센터 (배송) 알바했는데 정말 12시간도 아니고 14시간을 일을 시켰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한다"(lo****)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택배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택배기사들의 업무에서 분류 작업이 빠지면서 혹여나 사측에서 택배 기사들의 임금이나 수당을 낮출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들은 "택배 노동자 임금이 내려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da****), "단가부터 인상해라. (물량) 개당 배달료 800~900원이 뭐냐"(yy****), "분류 인력 별도로 투입하고, 인건비 증가는 택배비 인상으로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택배노동자의 죽음은 우리사회 공동의 책임이다"(kb****)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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