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 이후 최저 찍은 美 신규 실업수당…"회복 신호? 글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 이후 최저 찍은 美 신규 실업수당…"회복 신호? 글쎄"

입력
2020.10.23 06:00
0 0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79만건, 코로나 본격화 후 최저
경기 회복 신호로만 해석할 수 없어?
실업 장기화로 신청 자격 상실하기도

지난 8월 17일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쓴 광고판이 내걸려 있다. 오시코시=AFP 연합뉴스

지난 8월 17일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쓴 광고판이 내걸려 있다. 오시코시=AFP 연합뉴스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신규신청 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한 봄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도 있지만 실업수당 사각지대에 놓인 실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다만 어느 쪽이든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 노동부는 22일(현지시간) 지난주(10월 11일~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8만7,000건으로, 전주(84만2,000건)보다 5만5,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일자리 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아 실업수당 주간 신규 신청건수가 둘째주 28만여건에서 셋째주 330만여건을 폭증한 이후 최저치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837만건으로 102만건 급감했다.

이날 발표는 미 고용시장 회복의 시작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는 동시에 실업 현실을 통계가 모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업수당은 최대 26주간 지급받을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실업이 장기화 되면서 수당 신청 자격을 상실한 이들이 많아져 신청 건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방정부가 추가로 13주 동안 지급하는 '팬데믹 긴급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 27일∼10월 3일 기준 51만건 급증한 330만건으로 집계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몇 달간 일자리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회복이 더딘 장기화는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 경제학자인 알프레도 로메로는 "노동시장 회복이 정체돼 역전이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그간 경제 재개가 허용돼 왔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봉쇄 없이) 사람들이 쇼핑몰을 찾는 등 소비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 노동시장도 회복이 어렵다는 의미다.

일간 워싱턴포스트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자리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신문은 "9월 소매판매가 1.6% 성장하는 등 고무적인 조짐도 있으나 매우 깊은 구멍을 벗어나기에는 충분하지가 않다"고 진단했다.


진달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