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불분명한 사망 사례 지속
"백신과 사망 인과성 의학적으로 규명"
"예방접종은 꼭 필요"
대한의사협회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23일부터 일주일간 예방접종을 유보할 것을 권고했다. 의협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권고지만, 사실상 정부에도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까지 접종을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의협은 22일 회원 공지를 통해 “23일부터 29일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잠정적으로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최근 6일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이후 이날 정오 기준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원인이 불분명한 사망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며,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일선 의료기관의 불안감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의협은 일주일이라는 유보 기간 동안 사망환자의 부검과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독감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성을 의학적으로 규명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사망자가 발생한 백신 다수가 정부 조달 백신으로 유통과 보관 과정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함을 정부 측에 강조했다”며 “잠정 유보 기간 중 의협과 정부는 공동으로 전문가와 전문학회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알렸다.
다만 의협은 백신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의학적 증거는 없고, 독감 예방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말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입장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며 “다만 하루에 3~4명씩 사망하는 가운데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규명할 때까지만 접종을 유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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