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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조국 수사, 나도 인간이라 번민했다"

입력
2020.10.22 16:01
수정
2020.10.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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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피곤한 표정으로 눈가를 만지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피곤한 표정으로 눈가를 만지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이뤄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나도 번민을 했었다”는 심경을 22일 밝혔다. 이른바 ‘조국 사태’로도 불렸던 이 사건은 현 정부 들어 승승장구했던 윤 총장이 청와대 및 여권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사실상 대립 관계에 들어서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전 장관 자녀의) 표창장 위조 수사는 하나도 안 됐다. 이게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같이 답했다.

윤 총장은 우선 “표창장 이런 문제는 재판 중이고, 법정에서도 설명하는 중이라 (자세히) 말할 순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국 장관과 개인적인 친밀감은 없지만, (저의) 총장 임명 전후에 검찰 인사도 만나 논의하고, 이 수사를 할지 말지에 대해 저도 인간이라서 번민을 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었다

윤 총장은 그러면서 “(조 전 장관 수사는) 부득이한 점이었다는 걸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측의 범죄 혐의가 포착된 이상, 검찰로선 수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윤 총장은 또, 그 무렵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과 일대 일로 만나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그는 “박(상기) 장관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보자고 해서 만났고, ‘어떻게 하면 좀 선처가 되겠냐’고 물어 왔다”며 “(그래서 제가) ‘지금 야당이나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는데 만약에 사퇴하신다면 좀 조용해져서 저희도 재량과 룸(여지)이 생기겠다’고 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저도 힘들고 어려웠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의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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