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천주교 부산교구청서 수여식 열려
대전교구청 백현 바오로 신부가 교황청에 추천
서민 소외계층 금융혜택 사각지대 해소 공로 인정
가톨릭정신을 바탕으로 출범한 한국신협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로마 가톨릭 교황청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복장을 받았다. 축복장은 교황의 격려 메시지와 함께 지금까지의 활동과 공로를 인정하는 천주교가 축복하는 증표 중 하나다.
22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협 발상지인 부산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복장을 수여 받았다. 수여식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톨릭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축복장 수여는 지난 7월 신협중앙회 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인 천주교 대전교구청 백현(바오로) 신부의 추천으로 이뤄져 8월 최종 확정됐다. 축복장은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대표해 받았고, 손삼석(요셉) 천주교 부산교구청 주교가 직접 전달했다.
한국신협은 지난 60년간 사람과 공동체 가치를 중시하는 금융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켰고, 7대 포용금융, 서민과 소외계층 등 금융 혜택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 온 성과를 가톨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축복장을 추천한 대전교구청 백현(바오로) 신부는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한국신협운동은 지난 60년간 서민의 경제동반자이자 우리 사회 어두운 곳을 밝혀왔다"며 "신협이 실천하고 있는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비롯해 소외된 약자들을 돌보는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복장 수여식에 앞서 부산가톨릭센터 신협발상지 기념비에서는 헌화식도 함께 열렸다. 한국에 처음으로 신협운동을 소개한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를 비롯해 한국신협운동의 선구자들에 대한 추모를 올렸다. 신협은 부산교구청에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신협은 1960년 조합원 27명과 출자금 3,400환(현재 약 10만원)으로 출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주도 협동조합운동이었다. 서민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을 비롯해 지역경제 발전과 사회적 약자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금융 안정망 역할을 해 왔다.
신협은 현재 전국 881개 조합(1,662지점), 자산 108조원, 이용자 1,3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다. 이 밖에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국이자 아시아 유일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사국이다.
한국신협은 그 동안의 고정관념을 깨고 상향식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신협은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농가를 위해 농산물직거래장터를 열기도 했다. 대구지역 신협은 경북 농촌 지역 신협 10곳의 특산물 32종 판매를 위해 상생 장터를 마련했다.
또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던 3월에는 전국 883개 신협과 임직원, 신협사회공헌재단으로부터 모은 성금 21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당시 사재 1억원을 털어 기부했다.
대구 출신의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한국신협은 60년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님과 장대익 신부님으로부터 비롯된 신협운동을 통해 국민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길을 실천해 왔다"며 "앞으로도 신협 정신이 더욱더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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