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제외하고 전국 대회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전북권의 전주고와 정읍 인상고가 나란히 32강에 진출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주고는 22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계속된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7일째 경기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성지고에 7-2 역전승을 거뒀다. 인상고 역시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광남고전에서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4로 뒤집었다.
1977년에 창단한 전주고는 박경완 김원형 박정권 최형우 등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지만 단 한번도 봉황대기에서 4강에 진출한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협회장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에 출범한 인상고의 전국대회 주요 성적은 2019년의 황금사자기 16강이다.
인창고는 백송고를 10-0(6회 콜드)으로 가볍게 따돌렸고, 선린인터넷고는 순천효천고를 8-5로 제압했다. 동산고는 원주고를 8-4, 배명고는 대구상원고를 8-1(8회 콜드)로 눌렀다.
인상고 9-4 광남고 인창고 10-0 백송고(6회 콜드) 동산고 8-4 원주고(이상 목동)
인상고에 운수 좋은 하루였다. 1안타 빈공에 시달리며 2-4로 끌려가던 7회말 인상고는 1사 만루에서 윤서준(1년)의 평범한 뜬 공이 상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행운이 따른 윤서준의 3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은 인상고는 계속된 기회에서 이혜민(3년)의 2타점 3루타로 승기를 굳혔다.
인창고는 송호석(2년)의 6이닝 완봉 역투와 중심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백송고를 쉽게 따돌렸다. 송호석은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9개를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했다. 또 3~6번 타순에 배치된 임태성(2년)-이현민(3년)-노윤호(2년)-마지호(2년)는 모두 멀티 히트에 멀티 타점을 올리는 등 총 9안타 10타점을 합작했다.
동산고는 1-4로 뒤진 7회초에 3점을 뽑아 동점을 맞춘 뒤 4-4로 맞선 8회초 1사 1ㆍ3루에서 4번 박민석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5-4 역전에 성공했고, 9회초에 3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전주고 7-2 성지고 선린인터넷고 8-5 효천고 배명고 8-1 대구상원고(8회 콜드ㆍ이상 신월)
1회초 득점 기회를 놓치고 1회말 선제점을 내준 전주고는 3회초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최현규(1년)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1번 이채훈(2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고, 2번 박정현(2년)이 동점 3루타를 쳤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3번 한승연(2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1로 역전했다. 이후 전주고는 4회 1점, 6회 1점, 7회 3점을 쌓아 꾸준히 점수차를 벌렸다. 전주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찬민(2년)은 4이닝 노히트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선린인터넷고는 리드오프 김만호(2년)의 투혼이 승리를 이끌었다.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만호는 몸에 맞는 볼로만 4차례 출루했고 이 중 1회 선제 득점, 6회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4번 김영운(2년)은 득점권 찬스를 놓치지 않고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2학년 포수 최대어로 평가 받는 효천고 허인서는 1회와 3회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나머지 세 타석에서 침묵했다. 배명고는 1회말 박인우(3년)의 리드오프 홈런, 선발 이왕건(3년)의 5.1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를 발판 삼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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