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고 내야수 윤서준(1년)이 바가지 안타로 행운의 역전승을 불렀다.
윤서준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나주광남고와 2회전에서 팀이 2-4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에서 싹쓸이 결승 2루타를 쳤다. 윤서준이 상대 사이드암 김동우(1년)에게 친 타구는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로 날아간 평범한 뜬 공이었지만 수비가 이를 놓쳤다.
상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에 인상고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고, 윤서준은 2루를 밟았다. 공식 기록은 3타점 2루타다. 행운의 안타로 전세를 뒤집은 인상고는 계속된 2사 1ㆍ2루에서 이혜민(3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쳐 7-4까지 달아났다. 8회말에는 구창준(1년)의 1타점 2루타에 이어 1사 만루에서 윤서준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해 9-4로 승부를 갈랐다.
이날 4타수 1안타 4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한 윤서준은 경기 후 “맞는 순간 잡힐 줄 알았는데 하늘이 도왔다”며 안도의 한숨을 쉰 뒤 “답답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큰 행운이 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한림 인상고 감독 역시 “창피한 경기 내용”이라면서도 “행운의 안타가 살렸다”고 평가했다.
체격은 178㎝, 70㎏으로 작지만 윤서준은 공을 맞히는 능력과 내야와 외야를 겸할 수 있는 수비력으로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을 롤모델로 꼽은 그는 “같은 우투좌타에 콘택트 능력과 수비, 주루까지 모두 갖춰 닮고 싶은 선수”라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부럽다”고 했다.
한편, 윤서준은 이날 경기 중 도루를 하다가 목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광남고 박상연(3년)을 걱정하면서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동료애를 발휘했다. 다행히 박상연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광남고 감독은 “잘 회복해서 식사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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