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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여부 진단 위해 대변 검사에 눈 돌리는 과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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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여부 진단 위해 대변 검사에 눈 돌리는 과학자들

입력
2020.10.22 12:30
수정
2020.10.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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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ㆍ캐나다ㆍ핀란드 등 하수 연구 활발
배설물 들어 있어 바이러스 양 측정 가능
비용 저렴ㆍ사생활 보호 장점?
"의학적 진단검사 대체 수단은 못 돼"

지난달 2일 미국 유타주 로건의 한 연구원이 유타주립대 기숙사에서 채취한 생활하수 샘플을 보관함에 넣고 있다. 로건=AP 연합뉴스

지난달 2일 미국 유타주 로건의 한 연구원이 유타주립대 기숙사에서 채취한 생활하수 샘플을 보관함에 넣고 있다. 로건=AP 연합뉴스

전 세계 각국이 배설물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부를 밝히는 하수기반 역학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하수도 폐수의 바이러스 양을 측정하는 하수기반 역학은 비용이 적게 들고 감염자의 개인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없어 서방국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전 세계 과학자들이 대변 검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주요국의 하수기반 역학 검사 도입 현황을 소개했다. WP는 "모든 사람은 배설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생활하수 샘플을 분석해 바이러스 전파 양상을 밝히는 하수 검사는 감염병 등 질병 추적 방식으로 꾸준히 활용돼 왔다"며 "코로나19 연구에도 예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州) 보건당국은 지난 18일 배서스트에서 열린 슈퍼카 경주대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는데 그 근거로 든 게 하수기반 역학조사 결과다. 호주는 지난 여름부터 빅토리아주 등 남부 지역에서 하수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캐나다는 오타와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위한 수단으로 하수기반 역학을 활용하고 있다. 오타와 보건 당국은 이달 초 하수의 바이러스 농도가 지난 한 달 사이 2배, 지난 6월 대비 10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위해 전국 하수의 30%까지 조사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달 말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 계획에는 42개주에 걸쳐 약 100개의 폐수 처리 시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조성이 전제돼 있다. 그 밖에 핀란드ㆍ네덜란드ㆍ홍콩ㆍ이탈리아ㆍ독일ㆍ프랑스 등에서도 하수 연구가 활발하다.

하수기반 역학 활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 집단감염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생태환경 및 수문학센터(UKCEH) 연구진은 하수기반 역학으로 현재의 의료적 검사보다 최대 10일 빨리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서방 국가들에게는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역학 검사라는 점에서도 선호되고 있다.

다만 하수 검사법은 검사 체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폐수의 다른 오염원으로 결과에 오류가 있을 수 있고, 국가 단위의 검사망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폐수 처리 시설이 필요한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감염병학자인 데이브 라슨 뉴욕 시라큐스대 교수는 "하수역학은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포착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방법"이라면서도 "이는 집단감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 도구일 뿐 표준 진단검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미 CNBC방송에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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