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공연계에서도 ‘거리두기 좌석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심각하게 손해를 입은 업종을 지원한다며 티켓 판매를 돕기보다는 차라리 거리두기 좌석제부터 풀어달라는 얘기다.
22일 공연계에 따르면, 일단 모든 극장들은 정부 권고에 따른 거리두기 좌석제를 지키고 있다. 앞뒤 좌우로 모두 한 칸씩 띄어 앉는 방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그나마 동행이 있는 경우가 많은 공연 관객들의 특성을 감안, 동행은 나란히 앉히고 그 옆자리를 띄우는 방식도 도입됐다.
그래 봐야 전체 좌석 수 대비 가용 좌석 수는 65% 수준에 머문다. 코로나19가 한참 맹위를 떨칠 당시, 더 엄격하게 좌석을 분리했을 때는 50%를 밑돌기도 했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보통 좌석의 70% 정도를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시작한다. 지금으로선 티켓이 다 팔린 공연이라 해도 필연적으로 적자인 구조다.
관객들의 불만도 무시할 수 없다. 관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연장을 드나드는 경우가 많은데, 바깥에서 잘 다니다 공연장에서만 거리두기를 하는 걸 어색해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다 공연장 안에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대화나 음료 섭취도 자제하고 있는데도 무조건 떨어져 앉게 하는 건 너무하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공연계로선 당연히 답답할 만한 상황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가 컸던 업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소비할인권 지원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으로선 매진돼 봐야 적자”라며 “그보다는 거리두기 좌석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공연계와 함께 논의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제작자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때도 공연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방역은 철저하게 하되 거리두기 좌석제를 현실적으로 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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