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19 극복 방법, 박멸 아닌 공생이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19 극복 방법, 박멸 아닌 공생이다

입력
2020.10.22 15:20
18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두렵고 막막한 건, 코로나19를 지구상에서 몰아내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공격해올 거란 사실 때문이다. 그래서 책은 바이러스와의 ‘공생’을 역설하는지 모르겠다. 코로나19로 숱한 목숨이 안타깝게 사라지는 이 와중에 “바이러스를 무조건 박멸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불편하게 다가오지만, 일본에서 손꼽히는 감염병 전문가인 저자는 인간과 바이러스와의 동행 사례를 열거하며 설득에 나선다.

홍역과 결핵의 발병률이 과거보다 떨어지는 건 왜일까. 인간이 병에 적응하듯, 병도 인간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존속하기 위해서라도 숙주인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파괴하지 않으려 한다.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ㆍ야마모토 타로 지음ㆍ한승동 옮김ㆍ메디치미디어 발행ㆍ300쪽ㆍ1만6,000원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ㆍ야마모토 타로 지음ㆍ한승동 옮김ㆍ메디치미디어 발행ㆍ300쪽ㆍ1만6,000원


바이러스가 또 다른 바이러스를 물리친 사례도 있다. 아프리카 서부에서 유독 기승을 부린 열대열 말라리아의 치사율은 높지 않았다. 이 지역 많은 주민들이 '낫 모양 적혈구 빈혈증'을 앓고 있었는데, 제 기능을 못하는 적혈구 덕분에 말라리아 병원균의 증식이 억제됐기 때문이다.

저자는 감염병이 근절되면 과거 감염병에 대항해 만든 면역체계와 유전자도 함께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공생까지 도달하는 데는 희생의 비용이 따른다. 하지만 바이러스와 공생하는 길을 찾지 않으면 더 큰 희생을 치를 수 밖에 없다.

강윤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