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첫 지원유세' 오바마 "좌절한 지난 4년, 더는 안돼"… 전방위 트럼프 비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첫 지원유세' 오바마 "좌절한 지난 4년, 더는 안돼"… 전방위 트럼프 비난

입력
2020.10.22 09:59
수정
2020.10.22 12:09
0 0

정책부터 발언까지 트럼프 맹비난
"흑인 젊은층 투표 참여하라" 촉구
CNN "가장 강도높은 트럼프 공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P 연합뉴스

"지난 4년 동안 화가 나고 좌절 했으나 희망을 잃은 적은 없다. 그러나 더는 이런 4년을 보낼 여유가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현장 무대에 올랐다. 대선을 13일 앞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로 출격해 원탁회의, 야외 유세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흑인 남성 선출직 공직자와의 원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좌절했지만 희망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맹목적 낙관주의가 아니라 진보가 직선처럼 직진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나은 세상을 얻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이라면서도 "또 다른 4년을 이렇게 보낼 여력은 없다. 지금까지 너무 뒤로 물러서서 구멍에서 나오기 정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면서 흑인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투표하지 않는 것은 권력을 넘겨주는 일"이라며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트럼프 저격 발언을 쏟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부터 탈세 의혹, 막말까지 비판 주제도 다양했다. 오바마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감염병 발생 8개월이 지난 지금 또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갑자기 우리 모두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기본 조치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트럼프를 '본인만 생각해 일의 중대성을 모르고 TV시청률과 트위터 등에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의 과격한 언행에 무감각해지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잔인하고 분열적이며 인종차별주의적인 태도를 대담하게 보여줘 일부 사람들을 자극하는 탓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조와 카멀라(부통령 후보)가 지휘봉을 잡으면 매일 그들(트럼프)이 하는 이상한 말들을 생각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오사마 빈 라덴 사살을 부정하는 음모론이나 리트윗하는 대통령과 세상을 헤쳐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비꼬았다. CNN은 이날 오바마의 연설이 "지금까지 트럼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공격이었다"고 평했다.

AP통신은 지난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는 흑인 투표율 하락으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곳으로,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합주 중 한 곳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도 선거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지역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불과 0.7%포인트 차이로 펜실베이니아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대선 전까지 다른 핵심 격전지도 방문할 예정이다.

진달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