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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교수 "고위험군 노년층은 독감 백신 접종 미루는 것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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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교수 "고위험군 노년층은 독감 백신 접종 미루는 것 고려해야"

입력
2020.10.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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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백신 독감이 사망 원인이라 보기 어려워"?
이재갑 교수 "안전한 겨울 보내려면 백신 맞아야"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접종할 독감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접종할 독감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 속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가운데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전문가들도 백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지만 일각에서는 당장은 고위험군은 접종을 피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22일 기준 현재까지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는 16일 인천의 18세 고등학생을 시작으로 총 11명으로 전해졌다.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 경북 안동 등에서 추가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나왔다

전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백신 대응 긴급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총 6건의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에 대해 논의를 했으나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 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았다"라며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부는 백신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고 결론 짓고 독감 예방접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ㆍ서울대 명예교수)은 "예방접종을 중단하고 원인 규명을 좀 더 기다리는 것이 나은지, 그대로 지속하는 게 나은지에 대해 논의한 결과 지속하는 게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사망 비율 높지 않아 무리 없어" vs "기저질환 있으면 지금은 접종 피해야"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도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과 교수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같은 백신을 맞거나 또 같은 의료기관에서 지금 비슷한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고 있어서 결국 이게 백신 접종을 한 것과 이분들이 사망한 것이 시간적으로는 비슷한 시간대에 일어났지만, 서로 인과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어떤 사건이라고 생각을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좀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질병관리청의 기본적 역학 조사를 보면 이들 사망자들과 독감백신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 같다"며 "사망자들은 각각 다양한 제조사 백신을 다양한 병원에서 맞았고, 이들과 동일한 백신을 맞은 대부분의 환자들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는 그렇게 보는 게 옳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11명 사망자 중 1명은 아낙플락시스 쇼크로 인한 것이었는데, 이는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라며 "1,000만명 이상 (독감 백신) 접종을 맞은 지 10~20년 이상 됐고 올해에도 1,200만명이 이미 접종했지만 그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사후에 백신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없다고 증명되고 나면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겨울철을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지금 접종을 맞는 게 나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반면 백신 접종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동철 중앙대 약대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잘못하면 자기 목숨하고 맞바꾸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사망 원인) 조사를 한 후에 접종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노년층은 아무래도 기저질환이 많기 때문에 만약에 리스크가 높은 사람은 (백신) 접종을 지금 현재로서는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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