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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욱 국방장관 방중 초청...한미 동맹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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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욱 국방장관 방중 초청...한미 동맹 견제

입력
2020.10.21 20: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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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로 중단된 한중 고위급 군사 교류 재개 신호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군 당국이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국방부가 21일 밝혔다. 지난 5년간 중단됐던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재개해 한국의 미국 쏠림을 최대한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통화를 갖고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와 양국 간 국방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웨이 부장은 이번 통화에서 서 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양측이 향후 편리한 시기에 국방 장관 간 상호 방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과 교류 협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통화는 중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서 장관에 대한 중국의 초청은 사실상 한중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7월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첫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고 2015년 2월에는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 사드) 배치 논란이 벌어진 후 양국 국방 장관 간 상호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초청은 관례적 성격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간 군사적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중 고위급 군사 교류를 재개해 한미 동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당장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중국 측의 공식 초청인 만큼 서 장관 의 방중 시기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통화에서 서 장관은 최근 한반도 상황과 지역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웨이 부장은 양국 군 당국이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이뤄진 중국군 유해 송환과 관련해 한국이 적극적 협조를 해준 데 대해 고마움도 전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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