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절박한 상황 외면 않고? 참변…의로운 죽음”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매우 안타까웠는데, 안타까움 속에서도 오늘 다시 한번 그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8월 집중호우 당시 강원 춘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 사고로 순직한 이종우 경감 유족에게 아주 특별한 위로를 건넸다. 21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서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도 이 경감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의암호에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 이종우 경감을 비롯한 많은 순직 영웅들이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는 그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경감은 의암호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춘천시청 주무관, 기간제 근로자 등의 수초섬 결박 작업을 돕다 숨졌다. 선박 3척이 차례로 전복되면서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사고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거센 물살을 뚫고 (이 경감이 탄) 경찰 순찰정이 마지막까지 업체 보트를 구조하려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다”면서 “긴박한 순간에 서로를 구조하려다 함께 사고에 휘말린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수초섬을 건져 보려고 민ㆍ관ㆍ경찰이 힘을 모아 애쓰다가, 절박한 상황이 닥치자 외면하지 않고 도우려다 함께 참변을 당한 것이 의암호 선박 사고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은 이 경감 등의 죽음을 ‘의로운 죽움’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것이 오늘 유족들에게 다시 한번 의미를 생각한다고 언급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 경감은 현재 순직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인사혁신처가 순직 심의를 할 예정이라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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