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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주범 은행열매, 천연살충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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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주범 은행열매, 천연살충제로 변신

입력
2020.10.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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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은행10톤 과수작목반 살충제 원료로 보급

진동수확기로 은행 열매를 터는 모습. 충주시는 올해 1,500그루의 은행나무에서 채취한 10톤의 은행열매를 과수작목반에 천연살충제 원료로 제공했다. 충주시 제공

진동수확기로 은행 열매를 터는 모습. 충주시는 올해 1,500그루의 은행나무에서 채취한 10톤의 은행열매를 과수작목반에 천연살충제 원료로 제공했다. 충주시 제공



충북 충주지역 과수농가들이 은행나무 열매를 천연살충제로 활용해 눈길을 끈다.

21일 충주시에 따르면 올해 도심 가로수인 은행나무 1,500여 그루에서 은행열매 10톤 가량을 채취해 사과·복숭아 작목반에 무상 제공했다.

과수 농가들은 이 은행 열매로 천연살충제를 만들어 수확을 마친 과수원에 살포하고 있다. 은행살충제는 은행 열매를 깨끗한 물에서 5시간 끓여 졸인 뒤 100~200배 희석해 만든다. 은행잎은 물, 에틸 알코올과 혼합해 믹서로 갈아 살포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조법은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연구진이 지난해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은행 열매와 잎에는 해충이 싫어하는 ‘빌보빌’ ‘은행산’ 성분이 있어 살충·살균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진딧물, 응애, 총채벌레 등 과수 벌레 방제에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충주시가 은행을 천연 농약으로 개발한 것은 가을철 악취 주범인 은행 열매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공기 정화 기능도 뛰어나 가로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진 열매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민원이 적지 않다.

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016년부터 열매가 떨어지기 전 나무를 흔들어 채취하는 진동수확기를 도입해 은행을 수거하고 있다.

윤주학 충주시 녹지휴양팀장은 “쓰레기 봉투에 담아 폐기했던 은행 열매를 천연살충제 원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친환경 과수 농업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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