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도쿄신문 "후쿠시마 오염수 졸속 결정 화근 남길 수 있어"

알림

도쿄신문 "후쿠시마 오염수 졸속 결정 화근 남길 수 있어"

입력
2020.10.21 12:27
수정
2020.10.21 16:06
0 0

바닷물 희석능력 과신한 '미나마타병' 소개
"트리튬 농도 희석한다지만 총량 제한 없어"
스가 日 총리 "언제까지나 미룰 수는 없어"

지난 1월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설치돼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가 늘어서 있다. 후쿠시마=EPA 제공

지난 1월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부지 내 설치돼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가 늘어서 있다. 후쿠시마=EPA 제공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방류 방식으로 처리하겠다는 결정을 앞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 과거 수은에 오염된 어패류 섭취로 발생한 미나마타병까지 거론하며 우려를 전했다.

도쿄신문은 21일 '방사능 오염수, 만전의 안전대책이 서 있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우려되는 점들을 열거했다.

우선 오염수는 현 기술로는 정화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 제거가 어렵고 트리튬 외의 다른 방사성 물질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바닷물로 희석해 트리튬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겠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통상 가동 중인 원전의 배출수에도 포함된 트리튬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방류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방류 시 농도만 규제하고 총량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트리튬의 방사선량은 미약하지만 “제로는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노심용융 사고가 발생한 원전 오염수를 장기간 바다로 흘려 보낼 경우 발생하는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1950년대 일본에서 발생한 미나마타병의 사례를 들었다. 사설은 "바닷물의 희석능력을 과신해 유기수은을 함유한 화학공장의 배출수를 바다에 계속 흘려 보낸 결과가 미나마타병"이라고 했다. 미나마타병은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의 화학공장이 지속해서 방류한 폐수로 발생한 수은 중독에 따른 신경질환이다. 미나마타만에서 잡힌 어패류를 섭취한 주민들에게 신경마비, 언어장애, 난청 등 증상이 나타났고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에 "바다를 공유하는 다른 나라들의 반응도 걱정"이라고 했다.

도쿄신문은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해양 방류를 하더라도 관리와 감시의 규칙을 정비해 풍평피해(소문에 따른 피해)를 막을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한 후가 돼야 한다"며 "졸속(방류 결정)은 장래에 심각한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동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분과 관련해 "언제까지나 방침을 정하지 않은 채 미룰 수 없다"면서도 "아직 결정 시기를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