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피해자만 5000여명 달해
해외 사무실 두고 조직적 범행

제주경찰청 전경.
피해금액만 49억원에 달하는 온라인 중고장터 물품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 3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국내 피해자 5,000여명을 상대로 총 49억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범죄단체조직활동)로 전문 사기단 조직원 30명을 검거했고, 이 중 1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7년간 필리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총책과 조직원 모집책, 통장모집책 등 전문 사기단을 조직한 후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이용자들이 많은 온라인 중고장터를 중심으로 위조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가짜 사업자 등을 활용해 물품을 판매한다고 속여 5,092명에게 49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물품대금을 대포통장으로 송금 받아 해당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명 포털사이트에 매장을 등록해놓거나 위조된 명함을 사용했다. 포털사이트 매장 등록에 특별한 확인 절차가 없는 점을 악용했다.
이들은 또 항의하거나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영업을 방해하는 피해자들에게는 음식을 대량으로 배달시키거나, 전화를 지속적으로 하는 등의 수법으로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사기단은 최근 방영된 TV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일당으로, 2년간 추적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며 “조직적 사기범행은 경제 질서 및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악질적인 범죄인 만큼 끝까지 추적해 공범을 검거하고, 이들의 범죄를 모방한 해외 사기 조직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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