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팽창하면서 대형마트들은 위기를 맞았다.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에 없는 기능을 중심으로 생존 전략을 짜기 시작했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로서리(식품)' 강화 특명을 내렸다. 신선식품 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과일, 야채, 수산, 축산 등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보고 비교하며 구매할 수 있는 가치를 강화하라는 주문이었다. 최근 이마트가 차별화된 그로서리 매장 전략 중 하나로 '건강한 먹거리'에 집중하게 된 배경이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생닭과 오리고기가 '무항생제 인증' 상품으로 전환됐다. 6월부터는 무항생제 돼지고기 전문매장을 13개 이마트 매장에 도입했다. 5월 약 59억원이었던 무항생제 생닭ㆍ오리고기 매출은 7월 87억원, 8월 80억원까지 증가했으며, 무항생제 돼지고기 매출은 6월 1억4,000억원에서 9월 8억4,000억원 수준까지 늘었다. 무항생제 돼지고기 전문 매장은 내년 70개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무항생제 인증 식품은 항생제와 항균제를 사용하지 않고 가축에게 성장촉진제 및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은 축산물에 대해 정부가 보증하는 인증제도다. 이마트의 경우 사육환경이 우수한 무항생제 농가에서 길러진 육류를 매입하는데, 이마트 자체적인 검수 시스템과 농림축산식품부 인증제도까지 철저한 관리로 무항생제 육류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격이 비싸 망설이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먹거리 대중화를 목표로 오는 22일부터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 무항생제 인증 돼지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를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돼지고기 33톤, 닭ㆍ오리고기 350만수를 확보했다. 이마트 무항생제 육류 행사 중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김동민 이마트 신선2담당은 "코로나19로 건강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건강한 무항생제 육류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6개월 전부터 사전 기획을 통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며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건강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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