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CBS라디오 인터뷰
"이런 결론 내리려 1년 넘게 허비… 3~4주면 됐을 것"
감사원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타당성' 감사에서 "경제성 평가가 불합리하게 낮게 나왔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원자력 전문가인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조기 폐쇄는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월성 1호기는) 이용률이 100%를 넘긴 적이 많았고, 무사고 운전도 다섯 번에 달하는 굉장히 좋았던 원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 월성 1호기와 쌍둥이 원전이 있는데 우리와 똑같이 6,000~7,000억원을 들여서 개보수를 했고 지금 굉장히 좋은 실적으로 좋은 운용률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30년을 겨우 쓰고 이렇게 (폐쇄 계획을) 미리 세워놓다보니 세월을 다 놓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가동을 하게 되더라도 (수명이) 2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재가동하기까지 법적 절차가 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성 1호기는 원래 2012년 11월 30년 설계수명을 종료했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에서 5,925억원을 투입, 설비를 보강해 수명을 2022년 11월까지 연장했다. 재가동 과정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까지 받았으나 조기 폐쇄가 결정됐다. 반면 캐나다에 있는 같은 모델의 원전은 37년째 운용 중이다.
서 교수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인 것 같다"면서도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조기폐쇄로 결정이 났는데, 경제성 평가에 문제가 있지만, 폐쇄 결정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는 부분이 애매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왜 이런 내용을 가지고 (감사에) 무려 385일을 썼을까. 3, 4주면 됐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가 자료를 삭제했다면 어느 누구라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건데 그러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들인 것이 조금 애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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