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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수술 성공한 샴쌍둥이의 기적… "곧 걷기 시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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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수술 성공한 샴쌍둥이의 기적… "곧 걷기 시작할 것"

입력
2020.10.20 23:12
수정
2020.10.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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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의료진 100명 투입, 세 차례에 걸쳐 50시간 수술

마르와와 사파 자매. BBC 캡처

마르와와 사파 자매. BBC 캡처

지난해 2월 영국 런던에서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을 받은 파키스탄 샴쌍둥이 자매가 치료를 마치고 고국인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머리가 붙은 채로 태어났던 '머리유합쌍둥이' 자매 사파 비비와 마르와 비비는 지난해 2월부터 4개월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총 50시간 이상의 대수술을 받았다. 이들 자매는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공유하고 있어서 수술 후 둘 중 한 명의 생명은 위태로울 수 있었다. 자매의 가족과 의료진은 고심 끝에 몸이 더 허약했던 마르와에게 혈관을 이식했다. 수술 후 사파는 뇌졸중을 일으켰고 뇌가 영구 손상돼 걷지 못할 수도 있었다.

자매의 어머니 자이나브 비비는 "딸들은 아주 잘 지내며 둘 다 곧 걷기 시작할 것"이라며 쌍둥이의 건강이 크게 호전됐다고 전했다.

수술에는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의 의료진 100명이 투입됐다. 수술 성공 이후 자매는 엄마, 삼촌과 함께 런던에 머물며 건강을 되찾았고 최근 파키스탄 집으로 돌아왔다. 100만파운드(약 14억원)에 달하는 자매의 수술비용은 파키스탄 사업가 무르타자 라카니가 대신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샴쌍둥이 중에서도 머리유합쌍둥이는 20쌍 중 한 쌍에서 나타날 정도로 희귀하다. 이들 대부분은 유년기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3세를 넘긴 비비 자매의 성공 사례는 기적 같은 일로 여겨진다.

이를 계기로 질라니 박사는 동료 전문의 데이비드 더너웨이 교수와 함께 머리유합쌍둥이를 돕는 자선재단 '제미니 언트윈드(Gemini untwined)'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머리유합쌍둥이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치료비를 모금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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