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상생컨퍼런스]”개방형 혁신은 코로나19 이후 기업 생존 위해 필수 사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20일 ‘위드(with) 코로나 시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제로 온라인에서 열린 ‘한국일보 스타트업 상생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개방형 혁신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컨퍼런스는 코로나19가 장기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의 생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로 정한 개방형 혁신은 대기업과 신생기업(스타트업)이 힘을 합쳐 혁신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기업 내부 역량으로 변화를 추구했지만 이제는 외부 스타트업들과 힘을 합치는 것이 세계적 추세가 됐다. 이영성 한국일보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기업의 조지역량과 경험, 기술이 스타트업의 혁신 에너지와 결합하면 상상도 못할 변화를 이룰 것”이라며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성장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영상메시지에서 “코로나19 이후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번 행사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중기벤처부도 대기업과 스타트업 사이에 수평적이고 개방적 거래를 위해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이란 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개방형 혁신을 위한 제언과 사례들을 소개하는 전문가 강연과 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에서 강조된 것은 개방형 혁신을 위한 기업들의 자각이다. 박영훈 GS홈쇼핑 부사장은 “지난 40,50년간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선두업체를 따라가는 사업으로 고속 성장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와 글로벌 경제 악화 등 외부적 요인이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개방형 혁신을 최고경영자들에게 강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개방형 혁신의 방법이다.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는 “대기업에서 개방형 혁신을 위한 전담 조직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GS홈쇼핑 등 대기업은 내부에 기업형 벤처투자(CVC) 조직을 만들어 스타트업과 제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며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뒤섞이는(하이브리드)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김진영 대표는 “대기업의 역량이 외부 스타트업으로 확산되기도 하고 스타트업의 에너지가 대기업으로 스며들어 내부를 바꾸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정우진 디지털엑스원 대표도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업 문화, 인력 운용 방식이 다양하게 녹아들고 있다”며 “이를 조화롭게 접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방형 혁신은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 조윤민 구글캠퍼스서울 프로그램 매니저는 “스타트업들의 성공 사례가 많이 나오며 여기서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며 “무턱대고 스타트업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토론 진행을 맡은 김희천 한국일보 스타트업위원회 위원장(고려대 교수)도 “스타트업들은 대기업들이 등한시했던 부분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어 이런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개방형 혁신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부사장은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며 “생태계를 훼손하거나 방치하지 않도록 적당한 균형을 갖추기 위한 정책적 고민을 정부에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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