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미국 대선이 임박했는데 결과에 관계 없이 한미관계는 유지ㆍ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해리스 대사의 예방을 받고 "한미동맹은 지난 67년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평화ㆍ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 공헌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은 시대에 따라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오면서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내가 한미동맹을 위해 최일선에서 기여한 사람이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지금보다 더 젊었던 시절에 카투사로서 꽤 긴 기간동안 복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74년 카투사에 입대해 29개월을 복무했다.
이날 만남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실제 해리스 대사는 21대 국회 당시 정보위원장이었던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관저로 초청해 방위비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는 등 수차례 '직진' 행보로 논란이 됐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는 “해리스 대사가 한글로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해주셔서 한국 국민들과 많이 친숙해지고 있고, 국민 사이의 친근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해주고 있어 크게 감사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리스 대사가 지난 추석 연휴 때 직접 잡채를 만드는 장면을 SNS에 공개한 것을 언급하며 “해리스 대사가 잡채 만드는 영상을 만들어 한국인들의 체중이 늘어났을 것임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에 해리스 대사도 “한국은 미국의 아주 모범적인 동맹국이며 파트너이고 우방국”이라며 “2년 동안 주한 미국대사로 재직하며 여러 중요 현안을 협력하는 가운데 양국 국민들의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11월 3일) 이후 여야 의원들의 방미 계획을 이 대표로부터 들은 해리스 대사는 “방미단 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돕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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