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라디오서 "검찰에 자료냈지만 몇명 구속으로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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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 SNS 캡처
이혁진 전 옵티머스 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자신이 옵티머스 사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것을 두고 "문제가 된 채권은 내가 쫓겨난 이후에 판매된 상품"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10년 전에 (옵티머스를) 창업했고, 2017년에 쫓겨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아닌 김재현 대표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홍동진 본부장, 이현재 전 경제부총리를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았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부총리와 양호씨는 고등학교 동창 관계로 알고 있다"며 "이 전 부총리가 핵심 인물이지 않고서는 이런 사기 사건이 발생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씨는 우리나라의 금융계의 최고봉인 이 전 부총리와 막역한 관계였기 때문에 여기에 연루된 많은 금융 기관과 금융 당국이 위험을 감지하지 못 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두 사람이) 통화한 내역도 들었고 많은 증거가 있다고도 들었는데, 입증 자료를 7월에 검찰에 제출했다"며 "7월 이후에 대대적으로 수사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상하게 몇 명 구속으로 봉합이 된 걸로 알고 있어서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핵심 인물들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쫓아냈고, 펀드 사기를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엉뚱하게 자신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에서 김치 배달을 하고 판매를 하고 있는데 저를 왜 배후로 지목했는지 처음에는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었다"며 "나중에 사건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니까 (작전이 있었다는 게) 다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고 같은 해 12월 문재인 대선 후보 특보로도 활약해 여권 인사로 분류돼왔다. 이에 대해 자신이 여권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권력형 게이트'로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강조하며 "모든 보도를 볼 때 그런 걸 느끼지 않는다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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