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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다시 '활활'... 아일랜드 유럽 첫 '국가 재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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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다시 '활활'... 아일랜드 유럽 첫 '국가 재봉쇄'

입력
2020.10.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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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필수 소매 영업 중단ㆍ이동 제한 조치
총리 "규칙 준수하면 의미 있는 성탄절"?
벨기에도 연일 1만명 넘는 신규 환자 나와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19일 수도 더블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블린=AFP 연합뉴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19일 수도 더블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블린=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완연한 아일랜드가 이동제한과 영업금지 등 강력한 봉쇄조치를 재가동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이다. 아일랜드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도 가을을 맞아 신규 환자가 급증해 재봉쇄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19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21일 0시부터 6주 동안 아일랜드 전역에 5단계 제한 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재봉쇄 조치로 비필수 소매업종의 영업은 중단되고 술집과 식당은 테이크아웃과 배달 서비스만 가능해 진다. 시민들의 물리적 이동도 제한된다. 거주지에서 5㎞ 이상 떨어진 곳으로 움직일 경우 벌금이 부과되고, 대중교통 이용도 정원의 25% 안에서만 가능해진다. 다만 장례식은 10명, 학교 및 보육 시설은 15명, 결혼식과 운동경기는 25명 이하로 모이는 기준을 충족하면 허용된다고 현지 일간 아이리시타임스(IT)는 설명했다.

마틴 총리는 “우리가 힘을 모으면 6주 후에는 의미 있는 방법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다”며 “새 규칙을 준수할 경우 (코로나19 창궐 후) 7개월 동안의 고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매점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식당도 손님을 받게 된다”면서 제한기간 만료 시 봉쇄 단계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아일랜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993명으로 전날에 비해 1,283명 늘었다. 특히 최근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올해 4월 10일 하루 1,508명 감염으로 정점을 찍은 후 환자 수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 2차 대유행 양상이 뚜렷하다. 10일 1,011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되면서 4월 15일 이후 6개월 만에 확진자 1,000명대를 넘어 섰고 17일에는 1,252명까지 증가했다.

다른 유럽 나라들에서도 재확산세는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16일부터 매일 1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지난 일주일간 벨기에에서 10만명당 하루 평균 73.95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전국적 봉쇄령을 내렸던 3월보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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