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200만원 미만 비중 2.5%포인트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용 충격이 가장 컸던 올해 4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오히려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생 등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자리가 먼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일 통계청이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주제로 실시한 '2020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중 월 임금 1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8.9%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 역시 1.7%포인트 떨어진 22.6%를 기록했다.
반대로 월 임금 2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68.5%로 1년 사이 2.6%포인트 상승했다. 200만~300만원이 32.5%, 300만~400만원이 17.1%였고, 400만원 이상도 0.9%포인트 오른 18.9%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취업자가 47만6,000명 줄어들 정도로 고용시장이 악화됐던 4월에 오히려 임금 수준이 상승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대면 서비스업종에서 소득이 낮은 근로자가 줄었다. 도소매업에서 임금 200만원 미만 비중은 36.1%로 1년 사이 4.1%포인트 하락했다. 숙박ㆍ음식점업에선 같은 비중이 3.2%포인트 떨어졌으며 교육서비스업(-3.0%포인트) 등에서도 내림폭이 컸다. 모두 지난 4월 취업자 감소폭이 12만~21만명에 달했던 산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면 서비스 업종, 그 중에서도 상용직보다는 임시직에서 코로나19로 취업자 감소가 컸다"면서 "임시직에 상대적으로 저임금 일자리가 많다보니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임금 수준이 올라서가 아니라 임시, 일용직이 일자리를 잃는 바람에 저임금 근로자가 줄었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4월 상용근로자가 40만명 늘어나는 사이 임시, 일용근로자는 각각 58만7,000명, 19만5,000명 감소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로 오면서 코로나19 고용 충격은 상용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상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9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8월 증가폭(+28만2,000명)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오히려 임시직 감소폭은 4월을 정점으로 지난달 30만3,000명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한편 산업소분류상 올해 상반기 취업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산업은 음식점업(-17만3,000명)이었다. 소분류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건물 건설업 일자리도 6만1,000개 쪼그라들었으며,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3만8,000명), 일반 교습 학원(-3만1,000명) 등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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