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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든 조선왕릉에서 만끽하는 청명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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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든 조선왕릉에서 만끽하는 청명한 가을

입력
2020.10.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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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건원릉ㆍ고양 서오릉 개방
김포 장릉에선 ‘우리 철새’ 사진전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덮인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건원릉. 문화재청 제공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덮인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건원릉. 문화재청 제공


단풍이 물든 수도권 조선왕릉에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일 경기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 내 건원릉 능침(왕릉 주인이 묻힌 곳)이 억새 절정기인 2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특별개방한다고 밝혔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무덤인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데 태조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기 때문이라는 게 궁능유적본부 설명이다.

능침 탐방은 안내 해설과 함께 1시간 정도 소요되고, 하루 두 차례(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진행된다. 다만 제릉(태조 이성계의 원비인 신의왕후의 능) 제향일인 29일은 오후 2시 한 번만이다. 월요일엔 행사가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회당 참여 인원은 20명으로 제한되며 조선왕릉 누리집(royaltombs.cha.go.kr)에서 1인당 최대 4명까지 선착순 예매다. 문의는 (031)569-2909.


조선 숙종과 인현왕후ㆍ인원왕후가 묻힌 경기 고양시 서오릉의 명릉. 문화재청 제공

조선 숙종과 인현왕후ㆍ인원왕후가 묻힌 경기 고양시 서오릉의 명릉. 문화재청 제공


경기 고양 서오릉(사적 제198호)도 28일 단 하루 특별개방한다.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 관계자는 “문화재 해설사와 함께 동행하며 서오릉의 명릉에 모셔진 제19대 숙종과 두 번째 왕비 인현왕후, 세 번째 왕비 인원왕후의 능침에 올라 능주의 삶을 들여다보고 조선왕릉의 역사를 듣는 체험 행사”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오전(10시~11시 30분), 오후(2시~3시 30분) 두 번, 회당 20명이고 이 또한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사전예약해야 한다.

경기 김포 장릉(사적 제202호)에서는 ‘우리 철새’ 사진전이 열린다. ‘습지와 새’를 주제로 재실(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에서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휴관일을 제외한 8일간이다.


내달 1일까지 경기 김포시 장릉에서 전시되는 철새 사진 중 원앙을 담은 사진. 문화재청 제공

내달 1일까지 경기 김포시 장릉에서 전시되는 철새 사진 중 원앙을 담은 사진. 문화재청 제공


제16대 인조의 아버지 원종과 왕비 인헌왕후 구씨의 무덤인 장릉은 천연기념물인 참매, 수리부엉이, 원앙 등 60여종의 새가 서식하는 곳이다. 국민에게 천연기념물 보호 관리 필요성과 자연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사진전과 겨울철새 먹이 주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10월 24, 25, 31일, 11월 1일 등 주말에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관계자가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사진전 해설도 해 준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겨울철새 먹이 주기 행사는 올해 없다. 행사 문의는 전화(031-984-2897)로 하면 된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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