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순찰하는 순라행렬도 재개… 코스는 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잠정 중단됐던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8개월여만에 재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조정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을 20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인 인원이 100명을 넘어설 경우 현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 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이다. 서울시가 1996년부터 진행해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관람인원은 59만2,584명에 이른다.
재개된 교대의식은 화요일~일요일 1일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30분) 열린다. 월요일은 휴무다.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주변을 순찰하는 순라행렬도 함께 재개된다. 다만 매번 같은 곳을 오갔던 기존 코스(대한문~서울광장ㆍ대한문~숭례문~남대문시장)에서 벗어나 숭례문(화ㆍ일), 광화문 광장(수), 서울로7017(목), 청계광장(금요일), 남대문 시장(토요일) 등 요일별로 다른 구간에서 선보인다. 대한문에서 각 장소까지 순라행렬을 한 뒤 취타대 연주를 선보이고 다시 복귀하는 방식이다.
순라행렬에서는 수장기(수문부대를 표시하는 깃발)와 순시기(순라 중임을 알리는 깃발)를 든 수문군들, 국악을 연주하는 취라척, 북으로 신호를 보내는 엄고수,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수문장과 부관인 참하 등 병력 30명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행진을 선보인다.
순라행렬에 앞서 도성 성곽을 수비하는 파수군들이 서로 교대하는 '숭례문 파수의식'도 이날부터 숭례문 앞에서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40분에 진행한다.
서울시는 행사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운집인원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모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가 변동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