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홍콩ㆍ상하이 IPO 전격 허가 이후
로이터 "홍콩 증시 상장 최종 관문인 공청회 통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이 홍콩 증시 상장의 최종 관문인 공청회를 통과했다. 같은 날 중국 금융당국이 앤트그룹의 홍콩ㆍ상하이 동시 상장을 전격 승인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상장 계획이 진척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 공청회를 통과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도 이날 앤트그룹의 역외거래를 허가하면서 홍콩ㆍ상하이 동시 상장의 문을 열어줬다. 로이터는 앤트그룹의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 상장도 이번 주 내 승인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승인까지 나면 앤트그룹 동시 상장을 위한 모든 장애물은 사라지게 된다.
앤트그룹의 상장 공모액은 역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50억달러(약 35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94억달러)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이번 IPO를 통해 발행 주식의 11~15% 규모의 신주를 발행,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에 반반씩 나눠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 SCMP 등은 이르면 11월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앤트그룹 상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상장이 난관에 부딪힌 게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증감회가 앤트그룹이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만 공모주 펀드를 판매한 것과 관련 독점 문제가 있다며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이 증감회의 빠른 결정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최근 앤트그룹을 화웨이ㆍ틱톡 등과 같이 블랙리스트로 규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자국 대표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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