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반발 샀던 수상 소감을 이유로 시사
일부 중국 누리꾼 "진정한 애국 기업"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영상 캡처
중국 대형 물류기업인 윈다(韻達)가 K팝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제품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BTS가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 비영리단체에서 상을 받으며 한 소감이 중국인들의 반발을 사자 내린 결정이다.
1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따르면 윈다는 한국지사(윈다코리아) 계정을 통해 "BTS 택배 관련 문의가 최근 많이 오는데, 현재 BTS 관련 택배는 잠시 배송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배송 중지 사유에 대해 "원인은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라고만 남겨 최근 중국인들의 공격 대상이 된 BTS의 수상 소감과 관련된 결정임을 시사했다.
앞서 지난 7일 BTS는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밴 플리트상'을 받은 자리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시 중국 내에서는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표현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국을 무시한 것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윈다의 이번 발표에 중국 내 여론은 엇갈렸다. 중국의 아미(BTS 팬클럽)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윈다 불매 운동을 선언한 반면 일각에선 "애국주의적 행동"이라며 윈다를 지지했다. 윈다 한국지사는 웨이보 핫이슈 5위에 오르며 중국인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해당 공지는 삭제된 상태다. 윈다 측이 직접 삭제했는지 혹은 웨이보 자체 규정에 의해 삭제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물류업체 윈다가 19일 BTS 제품 운송 중지를 한국지사 웨이보를 통해 공지했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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