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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해도 '성급한' 관광 행사 재개에... 전문가 "이동량 늘면 접촉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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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해도 '성급한' 관광 행사 재개에... 전문가 "이동량 늘면 접촉도 늘어"

입력
2020.10.19 17:10
수정
2020.10.19 17: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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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티투어버스.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시티투어버스. 인천관광공사 제공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가운데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속속 열고 있다. 그간 미뤄온 행사를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축소해 개최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지 얼마 안돼 벌써부터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수도권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는 전날 코엑스 특설무대에서 ‘영동대로 K-POP 콘서트’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주요 내빈과 취재진 100여명이 방청ㆍ취재하는 가운데 코엑스 옥상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진행됐다. 공연실황은 ‘강남구청’ ‘SBS KPOP’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 돼 3만3,000여명의 관객이 온라인으로 공연을 즐겼다.

강남구 관계자는 “매년 많은 관객이 몰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를 대폭 축소해 열었다”며 “옥상이 매우 넓은데도 최소한의 인원만 공연장으로 모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방청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일부터 인천시티투어 운행을 재개하는 동시에 유료 관광지를 48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오는 22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인천시티투어는 코로나19의 수도권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2.5단계)로 지난 8월 16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노선은 개항장(송도국제도시~개항장)과 바다(송도~영종도) 노선이다. 연말까지 모든 노선 티켓을 50%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월미유람선, 영종도 레일바이크 등 유료 관광지 자유이용권인 인천투어패스를 온라인으로 출시한다.

인천관광공사 측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과 경제 회복, 장기간 거리두기로 지친 시민의 피로감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시티투어 경우 발열검사, 마스크 착용 의무화,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해 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주시도 중단했던 문산 자유시장 연계 비무장지대(DMZ) 무료 관광을 20일부터 재개하는 등 경기도 지자체들도 관광 프로그램 운영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누그러진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관광 활성화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신중한 판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동량이 늘면 이동과정에서 사람들간 접촉도 늘 수 밖에 없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집단감염 등에 대한 관리가 조금 더 된 상황에 관광 촉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겨울철 창문을 마음대로 못 여는 상황에서 실내 공간 환기 문제, 특정 장소의 밀집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기준 설정의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개인방역을 위한 시설이나 장비도 여전히 부족한데, 이런 문제들이 먼저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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