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일정으로 관광지 등 방문
주인은 SNS 통해 제주관광 홍보
코로나 시대 이색여행 이어져
지난 15일 오후 제주 유명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앞에서 하나코, 고부키치쿤, 큣짱, 코로짱, 유메 등의 이름표를 단 인형들이 옹기종기 모여 제주 여행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들 인형들의 주인은 제주여행을 희망하는 일본 관광객들로, 본인 대신 자신들의 인형을 제주로 떠나보냈다.
해외여행이 어려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인형이 사람을 대신해서 제주여행을 즐기는 이색 여행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관광공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도내 일원에서 ‘캐릭터 인형이 대신 떠나는 제주여행’을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여행은 최근 일본에서 캐릭터 인형에 인격을 부여하고, 이 인형의 일상과 여행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개하는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어 제주관광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이같은 인형들의 대리여행은 국내에서는 지난 8월 서울여행에 이어 제주가 두번째다.
제주관광공사 등은 지난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모집한 결과 49명의 인형 주인들이 제주 여행을 신청했다. 이 중 올레길 애호가, 세계자연유산 여행가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형 10개가 최종 선정됐다. 제주 여행 일정도 대리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참가 인형 모집과 함께 진행된 ‘가고 싶은 제주 여행지’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인형들이 즐기는 여행이지만, 일정은 일반 여행객들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 15일 티웨이항공 마스코트인 ‘부토’가 인형단의 출국을 도왔고,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의 캐릭터 인형인 '하나짱'도 여행에 동행했다.
제주에 도착한 인형여행단은 한라봉, 해녀, 돌하르방을 캐릭터화한 ‘퐁당패밀리’의 안내를 받으면서 제주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성읍민속마을 등을 방문했다. 또 사진촬영 명소인 감귤테마카페, 새별오름에서 ‘인생샷’을 남겼고, 제주 대표 먹거리인 흑돼지구이 식당도 방문했다. 이들 인형들의 주인은 제주 여행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해 자신들의 SNS를 통해 제주관광을 홍보한다.
앞서 지난달 19에는 대만 관광객 120명을 태운 항공기가 착륙하지 않고 제주 상공만 선회한 후 대만으로 돌아가는 가상출국여행상품도 선보였다. 이 여행상품은 제주도,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와 타이거에어가 공동 출시했으며, 판매 4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도는 비행시간 동안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 다양한 이색 체험, 풍성한 먹거리 등을 홍보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안전관광이 필수요소로 떠오르면서, 분산형ㆍ비대면ㆍ비접촉 방식의 새로운 관광 상품들이 선보이고 있다”며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여행을 간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해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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