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예대제 참배... 우익 본색 드러내
정부 대변인 "개인 참배로 알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1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지난달 퇴임 후 사흘 만에 참배한 데 이어 한 달 만이다.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오전 아베 전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추계예대제에 맞춰 신사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참배 후 취재진에게 "영령에게 존숭(尊崇ㆍ높이 받들어 숭배한다)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참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집권 1년째를 맞은 지난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의 반발을 초래한 바 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 정부까지 나서 "실망했다"며 이례적인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퇴임 시까지 주변국과의 외교를 의식해 야스쿠니신사의 춘ㆍ추계예대제와 종전(패전)기념일에 참배 대신 공물만 봉납해 왔다. 그러나 퇴임 후 한 달 동안 두 번이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우익 본색'을 드러낸 것은 주요 지지층인 보수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아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 "사인(私人)인 아베 전 총리 개인 참배로 알고 있다"며 "개인의 신교(信敎) 자유에 관한 문제로 정부가 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참배자 명부에 직함 없이 '아베 신조'라고만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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