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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주장한 트럼프 의학고문, 이번엔 "마스크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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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주장한 트럼프 의학고문, 이번엔 "마스크 효과 없다"

입력
2020.10.19 10:50
수정
2020.10.19 12:01
0 0

트위터 "규정 위반" 즉각 삭제

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퇴원 후 첫 공개행사를 열고 블루룸 발코니에 등장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에서 퇴원 후 첫 공개행사를 열고 블루룸 발코니에 등장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전략을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 고문이 이번에는 "마스크가 감염병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원이자 대통령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 박사는 전날 트윗에 “마스크가 효과가 있냐고? 아니다”라고 썼다. 그는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가 없다는 미국경제연구소(AIER) 보고서를 링크한 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착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덧붙였다.

트위터는 해당 게시물이 자사의 코로나19 허위 정보 규정을 위반했다며 즉각 삭제했다. 이후 트위터 대변인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해를 끼칠 수 있는 글이나 보건당국 및 전문가들이 거짓 또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한 주장에 적용하는 규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애틀러스 박사의 메시지는 보건당국 지침과 배치된다. CDC는 공공장소에서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있거나,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울 때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스스로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타인을 감염시키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WHO 역시 “마스크는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고 생명을 구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줄곧 강조하고 있다.

8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의학 고문으로 새로 임명한 애틀러스 박사는 감염병 전문가가 아닌 신경방사선 학자다. 그는 과거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발언을 쏟아냈는데, 그 덕에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물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백악관 TF에 합류한 뒤에는 마스크 무용성을 강조하고 코로나19 확산 억제책으로 뚜렷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집단 면역 전략을 추진해 논란을 일으켰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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