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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시장 잡아라' LG화학, 세계 최초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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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시장 잡아라' LG화학, 세계 최초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

입력
2020.10.19 15:4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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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포도당 등 바이오 함량 100%
기존 합성수지와 같은 물성 구현
시장규모 연평균 15% 성장 전망… 2025년 양산 목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새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도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19일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통해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 및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이나 투명성 구현까지 가능한 단일 소재로, 전 세계에선 유일하다는 게 LG화학 측 설명이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엔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선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만 했다. 따라서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이번에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돼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LG화학 측은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생분해성 수지는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한 포장재 제품 등으로 활용돼 왔다.

생분해성 소재 시장의 전망은 밝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되면서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비닐봉투,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및 마스크 부직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약 15% 성장할 전망이다.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해 25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2년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을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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