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원조 슈퍼스타 개러스 베일(31)이 돌아왔지만 기대했던 'KBS 라인'의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토트넘은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28)의 맹활약이 있었음에도 막판 골 세례를 얻어 맞으며 다 잡은 승기를 놓쳤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쌓은 토트넘(승점 8)은 6위에 머물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EPL에서 6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27)은 이날도 완벽한 호흡으로 두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45초 만에 케인의 패스를 받아 두 명의 수비진을 뚫고 슛을 날려 웨스트햄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손흥민의 정규리그 7호 골이자 2015년 EPL 무대를 밟은 이후 리그 통산 60호골이다. 손흥민은 리그 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7분 만에 손-케 듀오는 또 다시 날았다. 이번엔 손흥민이 도움, 케인이 득점을 해냈다. 이로써 둘은 EPL 통산 28골을 합작해내, 토트넘 선배인 테디 셰링엄-대런 앤더튼 콤비의 27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전반 16분에는 왼쪽 측면 세르히오 레길론의 크로스를 케인이 머리로 받아 넣어 3-0으로 앞서 나갔다.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은 후반 27분 베일을 투입시키며 KBS 라인을 처음으로 가동했다. 베일은 들어오자마자 손흥민과 프리킥을 두고 의논하는 등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세 명의 하모니를 테스트할 시간도 없이 모리뉴 감독은 체력 안배를 위해 손흥민을 불러들였고, 곧이어 토트넘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후반 36분 파비안 발부에나에 만회골을 내어준 토트넘은 자책골까지 만들며 위기에 몰렸다. 웨스트햄은 후반 추가시간 마누엘 라니니에의 중거리포로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토트넘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동안 베일은 후반 45분 극적으로 찾아온 득점찬스까지 놓치며 팬들의 눈총을 받았다.
영국 BBC방송은 모리뉴 감독이 베일의 복귀전 시점을 잘못 골랐다며 혹평했고, 축구전문매체 풋볼런던은 “베일이 경기 막판 득점 찬스를 날렸다”며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했다. 그러나 모리뉴 감독은 ‘베일의 투입이 팀의 집중력을 흐렸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긋더니 “베일을 교체로 투입한 건 좋은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모리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충분히 강하지 않아, 경기 막판 2골을 내어줬다”면서 “후반에 있었던 문제점에 대해 분석해야겠지만 선수들에게 이런 게 축구라는 점을 설명해주고 싶고, 믿음으로 승리를 얻어낸 웨스트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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