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류' 이혁진 옵티머스 전 대표, CBS 인터뷰
"도주가 아니라 귀가…20~40명 법의 심판을 받아야"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2018년 3월 21일 대통령 베트남 순방 때 열린 동포간담회 행사에 참석한 모습. 이를 두고 '수사를 받던 중 여권 인맥을 이용해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 전 대표는 "경영권 다툼 중 금융위원장 등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가 자신의 거취 및 정관계ㆍ금융계 유착 여부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진행,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거주하고 있다"며 "검찰 조사 중 해외 출국은 사실이 아니다. 단 한 차례도 검찰로부터 연락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가족이 미국에 있기에 (나는) 도주한 게 아니고 귀가를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017년 7월 옵티머스 대표에서 사임한 이 전 대표는 이후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다 2018년 3월 출국, 현재까지 미국에서 체류 중이다. 김치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018년 3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길 수행과 관련 "공식 초대를 받은 게 아니라 하소연을 하기 위해 자비로 베트남 하노이에 갔다"고 전했다. 출국 당시 법무부가 출국금지령을 내리기 하루 전 출국해 '봐주기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을 누구한테서 들은 바가 없다"며 "날짜를 알고 그런 게 아니고 하소연하고자 바로 출국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거취에 대해서는 "범인들이 잡히고 나면 나의 무죄가 드러날 것이라 그 때 가서 진술할 것"이라며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한국으로 가서 이 상황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법정에서 나의 증언이 필요할 것인 만큼 수사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 게이트 아닌 금융사기…이진아는 일개 靑 행정관"

옵티머스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뉴시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 사기 사건 배후에 이 전 대표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 프레임은 나를 이 사건의 주범인양 호도하려고 하는 김 대표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정영재 전 대표의 합작품"이라며 "결국 이는 김재현, 정영재, 김재현을 처음 소개해준 고등학교 후배, 양호, 이헌재(전 경제부총리) 등이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치권 게이트라는 의혹과 관련 "진영 장관 얘기도 나오고 국회의원 누군가 나오는데 당시 은행금리보다 높다는 말에 그냥 PB가 안전하다고 하니까 투자할 수 있는 단순한 투자자일 뿐이지, 그 사람들이 뭐 거기에 돈 투자해서 0.5~1% 더 받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옵티머스에 연루됐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것"이라며 "아주 간교한 수책이다. 본질을 못 보게 하고 자꾸 국민들을 속인다"고 답했다.
그는 "애초에 김 대표가 전파진흥기금을 끌어와 레포펀드라는 걸 만든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수긍이 안갔다"며 "특히 이 자금으로 성지건설을 인수했을 때 양호씨는 고문으로 나와 있었고, 이헌재씨는 성지건설의 회계법인인 한영회계법인 고문이었던 만큼 양호와 이헌재는 경제 공동체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사태가 불거지자 5월에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혁진을 범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면서 수습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최소한 20~40명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의 부인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도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으며 일개 행정관이 얼마나 뭘 했는지를 모르겠지만 그 한 사람의 일탈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