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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영국 신용등급 강등…브렉시트ㆍ코로나19 때문

입력
2020.10.19 06:55
수정
2020.10.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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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2에서 Aa3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
한국ㆍ프랑스ㆍ아랍에미리트보다 낮아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3단계 규제안을 발표한 가운데 리버풀의 한 술집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맥주를 따르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2일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3단계 규제안을 발표한 가운데 리버풀의 한 술집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맥주를 따르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위 세 번째 등급인 'Aa2'에서 네 번째인 'Aa3'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영국의 경제력은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Aa2'으로 강등한 2017년 9월보다 약해졌고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악화됐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등급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다.

무디스는 "영국의 브렉시트와 EU와의 무역 협정이 성사되지 못한 점이 경제력 약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1월 EU와 브렉시트하기로 합의했으나 무역ㆍ경제 분야에서는 올해 말까지 기존 제도를 유지, 이 기간 동안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영국은 EU와 무역협정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밝혀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무역협정은 끝났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올해 연말 영국과 EU 간 무역협정이 체결되더라도 범위가 좁을 가능성이 크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민간투자 및 경제에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무디스는 이전에도 좋지 못했던 영국 경제가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도 심상치 않으면서 영국은 봉쇄 조치도 다시 강화하는 모양새다. 영국 정부는 17일부터 런던ㆍ에식스ㆍ요크 등의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1단계 '보통'에서 2단계 '높음'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높음' 단계에서는 술집, 음식점 등 실내에서 타인과 만나는 것이 금지되며, 술집과 음식점은 밤 10시 이후 영업을 마쳐야 한다. 야외에서도 6명 초과 모임은 금지된다.

이번 강등으로 영국의 국가 신용 등급은 대만ㆍ홍콩ㆍ마카오ㆍ벨기에ㆍ카타르 등과 동급이 됐다. 'Aa2' 등급인 한국ㆍ프랑스ㆍ아랍에미리트(UAE)보다는 한 단계 낮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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