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투자 유치 배경... 외부인사 입김 의구심
옵티머스에 투자한 상장회사가 60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와 LSㆍ보광ㆍ넥센ㆍ오뚜기 등 대기업은 물론 성균관대ㆍ건국대 등 대학들도 옵티머스에 돈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옵티머스펀드 가입자 명단'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개, 코스닥시장 47개 등 모두 59개 상장사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명단에는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를 처음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을 선언한 올 6월까지 3년간 전체 펀드계약(3,300여건) 내용이 담겨 있다.
상장회사들의 옵티머스 투자는 2017년 7월25일 3억원을 넣은 코스닥 정보기술(IT) 기업 텔레필드로부터 시작됐다. 텔레필드는 국가 기간통신망 구축에 필요한 광전송장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이후 옵티머스가 환매 중단을 선언한 지난 6월까지 3년간 무려 59개 상장사가 펀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오뚜기(150억원), 제이에스코퍼레이션(150억원), BGF리테일(100억원), HDC(65억원), LS일렉트릭(50억원), 한일시멘트·홀딩스(50억원), 넥센(30억원) 등이 옵티머스에 가입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에선 에이치엘비·에이치엘비생명과학(400억원), 에이스토리(130억원), 케이피에프(80억원), 안랩(70억원), JYP엔터테인먼트·NHN한국사이버결제(50억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옵티머스는 경영진이 투자금을 빼돌려 5,10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이들 중 상당수는 환매 중단으로 투자금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통틀어 옵티머스에 가장 많은 돈을 넣은 기업은 한화그룹 소속 비상장사인 한화종합화학(500억원)이다. 다만 회사 측은 "투자금 전액을 상환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전파통신진흥원과 한국전력, 마사회, 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은 물론 대학과 노동조합 등도 거액을 투자했다. 성균관대는 작년 6월부터 올 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46억원을 넣었다. 한남대와 건국대도 각각 44억원과 4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도로공사 노조는 2019년 1월 옵티머스에 5억원을 넣었다.
이 밖에 개인투자자 가운데도 40억~110억원을 옵티머스에 맡긴 경영계 인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는 특정 사모펀드에 이처럼 상장회사와 재계인사들의 투자가 대거 몰린 걸 석연치 않게 보고 있다. 영향력 있는 인사가 적극적으로 영업하지 않고는 이렇게 투자자를 끌어모으기는 힘들지 않았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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