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8,000여개 넘는 빵집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15% 정도로 커피 전문점이나 치킨 가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만 2,400개 빵집이 생겨났지만 2,200개가 사라지는 등 조기 폐업 가능성도 높았다. 다만 일정한 고비를 넘기면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이 높고, 빵 수요도 점차 늘고 있어 업종 자체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8일 공개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8월 기준 전국에는 1만8,502개 베이커리가 영업 중이다.
시ㆍ도 단위에서는 제주도(인구 1,000명당 0.8개)에 가장 많은 빵집이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ㆍ군ㆍ구 단위에서는 대구 중구(1.31개)와 서울 중구(1.25) 등에 빵집이 많았다.
2018년 기준 국내 빵집은 연 평균 3억62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15%인 4,600만원을 수익으로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커피전문점(21.6%)이나 치킨가게(17.6%)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매출의 절반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소위 프랜차이즈 빵집이 차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2018년 기준 빵집 수와 매출에서 각각 47%, 60%를 차지했다.
2019년 기준으로 빵집은 2,433곳이 창업됐으나 동시에 2,249곳이 사라졌다. 새로 빵집이 나오는만큼 사라지는 셈이다. 하지만 일정한 고비를 넘기면 오래 생존할 가능성도 높았다. 생존 빵집의 평균 영업기간은 8.8년으로, 전체 매장의 56.4%가 운영 개시 후 5년 이상 된 매장이었다.
KB경영연구소는 빵집이 커피숍이나 치킨집보다 이익률은 낮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을 것으로 봤다. 국민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이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늘었고 빵 관련 소비지출액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태환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빵 소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베이커리 전문점 영업 여건도 비교적 양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 친화적인 재료를 적용하고 비대면 주문 배달 서비스를 마련한 등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과제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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