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청와대 내 종교 활동도 한 동안 중단됐다. 청와대 가톨릭 교우회(일명 청가회)는 최근 처음으로 ‘온라인 미사’를 진행했다. 청가회 회장이었던 강기정(세례명 돈보스코)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떠나면서 공석이었던 자리도 조만간 채워진다.
청가회는 17일 오전 노우식(세례명 스테파노) 신부 집전 하에 온라인 미사를 진행했다. 화상 채팅 플랫폼인 ‘줌’(Zoom)이 활용됐다. 청가회 회원 60여명 중 15명이 참석했다. 청가회는 청와대 직원과 출입기자 등이 포함된 자발적 모임이다. 청와대 안에서는 동아리로 분류된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모든 형제ㆍ자매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기도는 물론, 성가를 부르는 것까지, 진행은 ‘오프라인 미사’와 비슷하게 이뤄졌다. 청가회가 온라인 미사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청가회로서도 ‘도전’이었다. 그래서 노 신부는 물론이고 실무 준비를 담당한 회원들도 상당한 걱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미리 미사 연습을 해볼 정도였다.
코로나19는 청와대의 다른 종교 동아리 활동에도 영향을 줬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떠나며 최재성 정무수석이 회장 자리를 넘겨 받은 불교 모임(청불회)도 올해 초부터 대면 모임을 하지 않았다. 청가회가 온라인 미사로 가장 먼저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청가회 관계자는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 대면 미사를 재개하더라도 온라인 미사를 종종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떠나며 현재 청가회 회장 자리는 비어 있다. 청와대 수석급이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조만간 김제남(세례명 엘리사벳) 시민사회수석이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김 수석은 "신앙 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회장직을 고사하다 최근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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