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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폭로' 이후... 野 "음모다, 특검 가자" vs 與 "그러니까 공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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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폭로' 이후... 野 "음모다, 특검 가자" vs 與 "그러니까 공수처"

입력
2020.10.18 20:20
수정
2020.10.18 22:45
4면
0 0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 26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에서 야권에 금품 로비와 접대를 했다고 폭로하면서 '라임 정국'의 판이 요동쳤다.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은 역공을 시작했고, 국민의힘은 "여권과 김 전 회장이 기획한 음모"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18일 김 전 회장의 폭로에 대한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특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회장의 자필 폭로 문건에 대해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는) 변호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며 "기초적인 사실관계도 맞지 않은 전형적인 물타기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은 16일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과 현직 검사에게 금품 로비와 접대를 제공한 사실을 알렸으나, 검찰이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를 조준한 사건의 방향타를 바꾸기 위한 '기획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라임의 주범이 언론사에 옥중 편지를 보내고, 서울남부지검이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고, 추미애 장관이 기다렸다는 듯이 감찰을 지시하고, 민주당이 야당을 공격한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 냄새가 진동을 한다"고 꼬집었다.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 의원도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검찰 개혁' 프레임을 덧씌워 라임 수사 자체를 무마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라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하며 특검 도입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라임ㆍ옵티머스 특위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성윤 지검장이 지휘하는 수사팀은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특검으로 가서 여든 야든 검찰이든 한 점의 의혹을 사지 않도록 제대로 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된 라임 정국 초기, 여당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봉현 전 회장의 폭로'라는 호재를 계기로 반격 모드로 급격히 전환했다. 특검으로 가자는 주장엔 선을 그은 채 야당 의원 로비ㆍ접대설이라는 '땔감'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론에도 불을 지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18일 입장문을 내 "김 전 회장의 폭로는 왜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면서 "국민의힘은 라임 의혹 사건이 '권력 비리 게이트'라며 공세를 펴 왔지만, 오히려 자기 당 정치인의 수뢰 혐의부터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공수처 수사대상 1호가 '김봉현 폭로 사건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했다. 이날 저녁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도 라임ㆍ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얘기가 나왔다. 한 참석자는 "검찰이 수사 주체인데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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