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전시, 공연, 영화, 체육 분야 순차 배포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종합시장.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험성을 고려해, 한차례 중단됐던 내수 활성화 대책을 이달부터 제한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 방역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전시, 공연, 영화, 체육 분야 소비 할인권(소비쿠폰) 사용은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되지만 숙박, 여행, 외식 등의 쿠폰 사용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철저한 방역관리에 기반한 소비 할인권 재개 방안'을 논의해 결정했다.
중대본은 "침체된 서민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그간 중단되었던 소비 할인권 지원사업을 조심스럽게 재개하고자 한다"면서 다만 "모든 분야를 일시에 재개하는 것은 아니며 방역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관리가 용이한 전시, 공연, 영화, 체육 분야 소비쿠폰 사용이 우선 가능해 진다.
22일부터 박물관은 온라인 예매시 최대 3,000원까지 40%가 할인(1인 5매 한도)된다. 미술 전시도 온라인 예매(1인 4매 한도)와 현장 구매(월 1인 6매 한도, 27일부터)에 1,000~3,000원이 할인된다.
공연은 22일부터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예매시 1인당 8,000원이 할인(1인 4매 한도)되며 24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영화는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예매처(홈페이지, 앱)를 통해 예매시 1인당 6,000원이 할인(1인 2매 한도)되며 30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체육시설의 경우 카드사별 당첨자가 정해진 기간(11월2~30일)에 8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3만원을 환급(캐시백 또는 청구할인) 한다.
다만 "방역 위험성이 수반되는 숙박과 여행, 외식 등 3개 분야는 향후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 재개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중대본은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소비 촉진을 위해 관광ㆍ외식 등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8대 쿠폰을 발급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두달여의 방역 강화 조치로 감염병 확산세가 차츰 가라앉자 이를 제한적으로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 대책 조기 재가동을 통해 4분기만이라도 내수 활성화를 통해 최대한 성장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를 살리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세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대책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정부 내부에서 나온다. 지난 8월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다고 판단해 각종 소비진작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하루만에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자 "정부가 방역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만약 코로나19가 재확산한다면 언제든 행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또 소비쿠폰 정책과 연계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각종 세일ㆍ관광 행사는 다음달부터 본격 재개할 예정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방역 역시 정부가 놓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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