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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시작에도 또 ‘코나 EV 화재’…품질경영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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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시작에도 또 ‘코나 EV 화재’…품질경영 '삐걱'

입력
2020.10.19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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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4번째’ ... 차주 불안감만 커져

지난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났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지난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났다. 남양주소방서 제공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코나 EV)’에서 또 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 3월 이후, 올해에만 7번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돤 화재 사고는 14번째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총수에 오른 지, 3일 만에 터진 사고여서 현대차 내부에선 곤혹스런 모습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명확한 사고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신뢰도에도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에선 7만7,000여대의 국내외 코나EV에 대해 리콜한 상태다.

18일 소방당국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만자치센터 주차장에서 코나 EV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급속 충전 중이던 차량에서 폭발음과 함께 차량 뒷바퀴 인근에서 불이 난 사고다. 소방당국에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기존과 동일한 배터리 문제를 화재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차, 국토교통부, 소방당국 등은 지금까지 발생한 화재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4대의 화재 차량이 모두 전소돼 증거 수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등은 ‘전기차 배터리 불량’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LG화학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LG화학 제공

LG화학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LG화학 제공

하지만 LG화학과 다수의 전문가들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비절연냉각수 △코나 EV 설계 결함 등 다른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코나 EV는 LG화학 ‘NCM622(니켈ㆍ코발트ㆍ망간 비율이 6:2:2)’ 배터리셀을 사용한다. 배터리모듈과 팩은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에서 공급한다. BMS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케피코’에서 개발해서 적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국토부는 지난 16일부터 리콜을 시작했다. 이번 리콜은 ‘배터리 셀 제조 공정성 품질불량으로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 손상’을 화재 원인이라고 주장한 KATRI 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리콜 내용은 BMS업데이트와 배터리 셀 전압편차ㆍ온도 체크 등이 전부다. 이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된 배터리만 교체 대상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했다. 뉴스1

화재 원인도 불명확하고, 리콜 내용도 부실하다 보니 코나 EV 운전자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완벽한 리콜이 완료되기 전까지 코나 EV의 운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21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공개를 앞두고 있다. E-GMP는 현대차그룹이 수천억원을 투입해 개발, 2025년까지 11개 모델에 적용될 플랫폼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대 회장이 ‘품질경영’을 당부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코나 EV 화재는 정의선 회장에게 큰 짐으로 남게 됐다”며 “이번 리콜로 전기차 배터리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 만큼, 화재 원인을 빨리 파악해야 현대차 전기차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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