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대 이어 롯데도 온라인 행사 참전
미국 등 11월 행사 앞당기는 추세에?
10월부터 대형 할인 "코로나 부진 만회" 사활
대형 유통기업들이 이달부터 자사 온라인몰을 활용한 대형 할인행사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축제에 선제 대응하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려는 성격이 짙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현대백화점의 현대H몰에 이어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이 23일부터 열흘 동안 대규모 할인 행사 '롯데온(ON)세상'을 진행한다. 준비된 물량만 2조원어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본 행사 기간에 최대 80%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는데, 롯데온은 이에 앞선 19~22일 행사 때 사용 가능한 100억원 상당의 쿠폰까지 배포하면서 소비 심리 띄우기로 들어간다.
이번 행사엔 롯데온뿐 아니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 유통 계열사 7곳이 총출동한다. 롯데온은 프라다, 무스너클, 삼성전자 등 인기 브랜드 150개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직매입한 명품 최대 30% 할인 행사를, 롭스에선 화장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행사 상품을 10% 추가 할인하고 롯데슈퍼는 신선식품과 생필품 중심 할인에 나선다. 롯데하이마트는 TV, 세탁기 등을 할인 판매해 혼수와 이사 시즌 수요를 노린다. 롯데홈쇼핑은 23~25일 리바트, 한샘, 블랙야크 등 13개 인기 브랜드 할인 행사 등을 준비했다.
SSG닷컴은 14~18일 식품, 패션 등 25종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쓱더블랙'에 이어 11월까지 추가로 할인 행사를 열 계획이다. 16~25일을 행사 기간으로 정한 현대H몰은 19~21일에 패션과 유ㆍ아동, 가구, 생활가전 대표 브랜드 100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쿠팡도 10월 마지막 2주 동안 행사를 연다. 11번가의 경우는 11월 한 달 동안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고 G마켓과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이달 22일 사전 행사에 이어 11월 1~12일 본 행사를 개최한다.
연말 할인 행사는 유통가에 손꼽히는 대목이다. 11월 넷째주에 시작되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시점에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돼 이에 맞서 대규모 할인으로 매출 확대를 노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월마트 등 미국 현지 기업들이 11월 초부터 연말까지 행사 기간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 가전매장 베스트바이는 이미 이달 중순부터 행사를 시작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11월 최대 세일 이벤트를 기다리면서 해외 직구를 준비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할인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진작이 시급한 국내 업체들이 일찌감치 10월부터 할인을 시작해 쇼핑 분위기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고 직구 수요를 미리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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