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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해외 현장경영 ‘고삐’…귀국 닷새 만에 베트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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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해외 현장경영 ‘고삐’…귀국 닷새 만에 베트남으로

입력
2020.10.18 15:12
수정
2020.10.18 22:5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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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지 닷새 만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 기지인 베트남을 찾는다. 이번 방문길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의 단독 면담도 예정돼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다음날인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부회장의 베트남 출장 길은 지난 2018년 10월 방문 이후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들어설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취소돼 무산됐다.

이후 막혔던 베트남 출장길은 최근 현지 정부가 외교관과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스트트랙’(입국절차 간소화)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베트남 정부의 패스트트랙 도입 이후, 첫 입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푹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베트남 사업 협력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푹 총리와 이 부회장의 단독 면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던 2018년 10월과 푹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1월에 각각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여긴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관련한 최신 공장 구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AFP연합뉴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AFP연합뉴스


이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폭 총리의 거듭된 요청에 구체적으로 ‘화답’할 것인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폰 공장을, 호찌민시에 TVㆍ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고용한 인력만 10만명 이상으로 현지 경제ㆍ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 부회장이 베트남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SDI측은 “베트남 투자계획에 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지난 14일 네덜란드와 스위스 등 유럽 출장 이후 닷새 만에 또다시 해외 출장을 통해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외에도 미중 무역분쟁 등 산적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총수로서 이 부회장이 직접 위기 관리에 나서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22일 오후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 준비기일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듣고 향후 공판의 쟁점 사항을 정리해 재판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절차로 피고인이 법정에 나와야 할 의무는 없어 이 부회장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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