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음모론 '큐어넌' 신봉 美 하원의원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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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음모론 '큐어넌' 신봉 美 하원의원 탄생 임박

입력
2020.10.18 14:00
수정
2020.10.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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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에서 출마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후보
2017년부터 큐어넌 주장 펼쳐... 트럼프도 옹호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조지아주 메이컨공항 연설장에서 마조리 테일러 그린(가운데 손을 든 사람) 하원의원 후보 이름을 부르자 그가 화답하고 있다. 그린 후보는 극우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 신봉자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메이컨=EPA 연합뉴스

미국 남부 조지아주(州) 14번 연방하원 선거구는 북쪽으로는 테네시주, 서쪽으로는 앨라배마주와 맞닿아 있다. 인구 70만명 중 85%가 백인이다. 종교는 개신교, 소득은 미국인 중위소득 이하가 대다수다.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75%, 정치활동을 하는 주민 대부분이 공화당 내 강성인 '티파티' 회원. 한 마디로 공화당의 보수 아성이라 할 만하다.

이 지역구에 나선 공화당 후보 마조리 테일러 그린(46)이 미국 언론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극우 음모론자 집단 '큐어넌' 신봉자인 그가 11월 선거에서 새로운 공화당 하원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미 잡지 뉴요커에 따르면 그린은 "(미국인들은 이제) 사탄 숭배자이자 소아성애자 무리를 없앨 일생일대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

큐어넌(QAnon)은 익명을 뜻하는 'Q'와 'Anonymous'를 결합한 신조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후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같은 민주당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딥 스테이트'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을 무너뜨리려 하니 이에 맞서 그를 지키자는 논리를 퍼뜨린다. 큐어넌은 "딥 스테이트가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인신매매조직을 운영하고, 식인주의와 사탄을 모신다"고 주장해 논란이 돼 왔다. 특히 15일(현지시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 타운홀 미팅 TV 생방송에서 큐어넌 관련 질문이 나오며 다시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위스콘신주 제인스빌 공항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제인스빌=AP 연합뉴스

지역 사업가 출신인 그린 후보는 큐어넌 음모론이 시작된 2017년부터 앞장서 이를 퍼뜨려왔다. 초창기부터 극우성향 웹사이트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진보성향 하원의원 공격 게시물로 또 주목받았다. 극단적인 주장으로 보수 공화당원의 지지를 끌어들여 주류 정치권으로 진출하려는 것이다.

현지 공화당 관계자 잔 포워쿼이는 뉴요커에 "민주ㆍ공화 양당에 수년 동안 무시당해온 시골의 가난한 백인들은 연방정부에도 아무런 기대를 갖지 않고 있다"면서 "그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지만 조금은 더 공격적으로 이들의 틈새를 파고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유권자는 "그린은 신과 생명과 총기를 옹호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타운홀 미팅에서 큐어넌에 대해 "그들이 소아성애에 반대하며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 이어 유튜브도 큐어넌의 극단적 주장 게시를 금지시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주류로 스며드는 큐어넌과 같은 제정신이 아닌 음모론을 보면 미디어 생태계 내에 더 이상의 가드레일이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큐어넌 핵심 신봉자가 435명의 연방 하원의원 중 한 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미국의 정치 현실은 미국식 민주주의가 또 한 번의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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