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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사기'라던 美 남성의 후회… "작별 인사할 시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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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사기'라던 美 남성의 후회… "작별 인사할 시간도 없어"

입력
2020.10.17 15:04
수정
2020.10.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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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시하며 가족 식사했던 40대 美 남성
본인ㆍ연인의 가족 포함 14명 코로나 확진 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프로젝트 자원봉사자들이 워싱턴 DC 내셔널몰 잔디밭에 성조기를 꽂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프로젝트 자원봉사자들이 워싱턴 DC 내셔널몰 잔디밭에 성조기를 꽂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언론의 '사기'라고 생각하며 무시하던 40대 미국 남성의 뒤늦은 후회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이 남성은 코로나19가 자신은 물론 연인의 가족까지 풍비박산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16일(현지 시간) 워싱턴 포스트(WP)와 CNN 등은 일가족 14명이 감염된 미국 텍사스 토니 그린(43)의 사연을 보도했다.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코로나19 심각성을 부인하면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조롱하던 그는 올해 6월 그의 연인과 양가 부모님을 초대해 식사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그린의 생각이었다. 그가 마련한 자리에는 총 6명의 가족이 모였고, 이들은 밀폐된 집 안에서 즐겁게 식사를 했다.

그린은 "내가 아는 4,000명의 사람 중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없었다"면서 코로나19를 비웃었으나 이날 식사의 대가는 컸다. 그린 본인을 포함해 하나둘씩 확진자가 나왔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까지 퍼지면서 총 14명이 감염됐다.

한때 호흡곤란으로 기절까지 했던 그린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예비 장인과 그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그린은 "작별 인사를 할 겨를도 없었다"며 "만약 가족 모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또 모임을 하더라도 야외에서 했다면 하는 후회와 함께 죄책감도 든다"고 전했다.

그는 잘못된 믿음이 불러오는 비극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 그린은 자신을 미워하거나 비난해도 괜찮다면서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에 가족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야외나 밀폐되지 않은 공간에서 하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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