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옥중 입장문’ 두고 여야 공격 주고받아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야권 인사들에게까지 금품 로비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고리로 야당을 향한 반격에 나섰다. 반면 야권에선 갑자기 제기된 야당 인사 연루설에 “검찰이 범죄자와 결탁한 ‘검범유착’ 프레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라임ㆍ옵티머스 사기 사건에 대해 연일 ‘권력형 게이트’라고 외치던 국민의힘은 야당 인사와 검사에 대한 로비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에 들어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라임사태 연루 의심 검사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며 ‘제식구 감싸기’ 수사 차단에 나섰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시급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했다. 라임ㆍ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한 검찰 수사를 신뢰하기 어려운 만큼 하루 빨리 야당이 출범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점심시간 무렵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를 폭로했던 김 전 회장이 돌연 ‘윤석열 사단’, ‘검찰 개혁’을 운운하며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부터가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당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 내 편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옥중 서신 한 통에 뭔가 나왔다는 듯 공격 태세가 사납다”고 꼬집으며 “내용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옥중 서신 자체가 공개된 만큼 이제 검찰의 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독립적인 특검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에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 의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봉현 대표의 옥중서신에 윤석열 사단 등이 언급되면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아 오면 보석으로 풀어주겠다는 검찰의 공작 내용이 나온다”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짜고 이철 대표에게 유시민 잡을 단서를 달라고 공작했다는 검언유착과 똑 닮았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범죄자와 결탁한 ‘검범(檢犯)유착’ 프레임이 그려지는 것으로, 한명숙 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검범유착과도 유사하다”며 “검언유착이 결국 대깨문 제보자와 친정권 방송의 합작품 ‘권언유착’ 의혹으로 정리됐는데 이번 검범유착은 어떻게 결론 날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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