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없다. 검찰 수사 적극 협조하라” 지시 이어 ‘정면 돌파’ 기조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해 “검찰 수사와 별도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AC) 등 공공기관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지난 14일 "라임ㆍ옵티머스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던 문 대통령은 이틀 만에 다시 의혹 해소를 위한 철저한 조사 지시를 내린 것이다. 옵티머스 펀드에 공공기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이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야권이 '권력형 게이트'라는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발 빠른 조사로 의혹 확산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펀드 투자로 인한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 관련 결정이 적정했는지, 허술한 점이 없었는지 등 정부도 따져 봐야 한다”는 내용의 문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했다.
옵티머스 사모펀드에는 KAC 등의 공공기관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씩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KAC의 경우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 740여억원을 펀드에 넣었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사내 복지기금 3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으로 전파진흥원, 농어촌공사, 마사회, 한국전력 등이 보도 되고 있다”며 “해당 공공기관이 속한 정부 부처가 있으니 1차 파악은 해당 부처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영 장관이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한 데 대해서는 “진영 장관은 직접은 아니지만 (행안부에서) 공식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청와대가 적극 협조할 것을 지시하며 옵티머스 사태 관련 의혹에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 지시 이후 검찰이 청와대에 자료요청 등을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필요한 수사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말씀드린 대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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